인구 1억 2000만명 거대 남미시장 눈앞에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한국과 멕시코 양국 정상이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올해 안에 재개하기로 했다.
G20 정상회의 일정으로 멕시코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오후 로스카보스에서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FTA 협상 재개에 합의했다.
한-멕 FTA는 지난 2000년 제5차 한-멕 경제공동위에서 3단계 FTA 추진 방안 합의와 함께 추진됐다. 투자보장협정과 전문가 회의 등을 거쳐 2007년 1차 FTA 협상을 벌인 데 이어 2008년 2차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무역적자 폭이 큰 멕시코 측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협상이 지지부진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칼데론 대통령에게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있고 멕시코는 남미의 선도국으로서 태평양 동맹을 주도하고 있다. 남미 대표부가 FTA를 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FTA 협상이 재개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칼데론 대통령은 “제안에 기본적으로 동의한다”며 “양국 사이에 협의가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자유무역을 통해 양국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많다”고 말해 양국 간 FTA 추진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양국 정상은 지난해 교역량이 120억 불을 기록하는 등 양국 협력관계가 진전되고 있음에 만족을 표하고, 금년도 수교 50주년을 맞아 지난 2005년 수립된 ‘21세기 공동번영을 위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또 “양측은 양국 간 교역의 발전과 인적 교류 확대를 위해 계속 상호 협력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런 측면에서 멕시코의 금번 여수박람회 참가가 양국 간의 우의와 협력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과 칼데론 대통령의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 2008년 G8 확대정상회의와 2010년 7월 멕시코 국빈 방문에 이어 세 번째다. 양국 대통령은 녹색성장 정책의 중요성에 공감하면서 양측이 참여하고 있는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발전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멕시코에 대한 수출규모는 지난 1967년 5만 5000달러에서 지난해 91억 달러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멕시코의 한국 수출량은 78만 달러에서 22억 달러로 증가했다. 특히 인구 1억 2000만 명의 인구 대국인 멕시코는 남미의 최대 교역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2012.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