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2.08.30 15:04 Maestro
조회 수 784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출처: 임원혁 KDI 글로벌경제연구실장




한·미 FTA 이후의 전략

 

 

우리나라는 수출지향 공업화와 인적자원개발을 통해 성장한 국가로서, 개발연대 이후 산업구조 고도화와 사회통합을 저해하지 않도록 전략적으로 개방을 추진해 왔다. 이미 발효되긴 했지만, 한·미 FTA는 이와 같은 정책 전통에서 벗어나 있다. 한·미 FTA의 부작용이 공공정책을 파괴할 정도로 심각할 경우 미국에 통보 후 협정 폐기가 가능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이와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고 긍정적인 효과가 극대화되도록 미국과의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한 한·미 FTA 이후의 지역협력과 통상 전략에 대해서도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1990년대 중반 이후 도하라운드를 중심으로 한 다자간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아시아 국가들도 차별적 무역협정에 관심을 보이면서 1)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무역·투자 자유화를 추진하는 움직임과 2)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경제공동체를 지향하는 움직임이 병렬적으로 진행되어 왔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한 자유화는 미국 주도의 움직임으로, 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경제협력은 중국 주도의 움직임으로 평가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한 자유화는 원래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APEC)를 중심으로 추진되었으나 2000년대 들어 표류하다가 최근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Trans-Pacific Partnership: TPP)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TPP는 2000년대 초반 칠레, 싱가포르, 뉴질랜드 주도로 출범했고, 2000년대 중반 이후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멕시코 등이 참여하면서 현재 협상 참여국이 12개국으로 확대됐다.

 

TPP에 대한 미국의 기본구상은 협상하기 비교적 쉬운 중소국가들과 함께 자유무역협정의 ‘금본위제(gold standard)’에 해당되는 폭넓고 수준 높은 규범을 설정한 후 중견 우방국은 물론 중국이 향후 TPP에 가입할 때 기존 규범을 약화시키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등은 미국이 제시한 폭넓고 수준 높은 규범을 수용하는 데 난색을 표명하고 있고, 중국도 기존 협의체에 ‘2등 시민’으로 합류하기보다는 선진국과 동등한 회원국으로서 다자간 협의체의 규범을 설정하려고 하므로 미국의 의도대로 움직일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경제공동체의 모색은 ASEAN + 3 주도로 발전되어 왔으며, 최근에는 한·중·일 자유무역협정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1997년 아시아 경제위기로 인해 동아시아 국가들 간의 연대감이 강화되면서 통화스와프, 아시아 채권시장, 동아시아 FTA 등에 대한 논의의 진전이 있었고 2011년에는 역내 거시경제 감시기구(AMRO)가 출범했다. 한·중·일 경제협력에 대한 논의는 역사 문제 등에 영향을 받아 부침이 심하다가 최근에는 미국 주도의 TPP 움직임에 대한 대응 측면도 부각되고 있다. 2012년 미국 주도의 TPP가 타결될 가능성 등에 대비하여 중국이 한·중·일 FTA 및 한·중, 중·일 FTA를 적극 주창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지역협력 및 통상 문제와 관련하여 미국과 중국 간의 경쟁 구도를 부각시키는 시각이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다국적기업을 중심으로 한 국제생산네트워크가 확장되는 가운데 궁극적으로 동아시아 지역과 미국·인도 등 역외 국가들을 엮는 형태의 협력체가 결성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는 이미 미국과 FTA를 체결하였으므로 TPP 협상에 대한 추가적인 부담이 적은 편이고, 동아시아 지역 경제공동체 결성 과정에서도 협력 조성자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므로, 지역협력의 양대 흐름에 적극 참여하여 궁극적으로 두 협력체를 연결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시에 이와 같은 지역협력과 무역자유화 정책이 산업구조 고도화와 사회통합에 저해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

 

 


  1. 2024년 7월 멕시코 시티 (CDMX) 천사탑 인근 소나 로사 (Zona Rosa) 지역 주요 사업체 (한국 식품점, 음식점 및 기타) 위치 정보

    김영곤 (변호사, 공인 회계사) 멕시코 시티 (CDMX) 천사탑 인근 한인 사회 주요 사업체 위치 정보로써, 2024년 7월 1일 기준, 신설 사업체, 주소지 이전, 폐업등 수정 발생시, 주기적으로 갱신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업체는 아래 분야에 집중하였습니다. - ...
    Date2024.07.01 Views518
    read more
  2. 멕시코 소득세 (ISR) 및 부가 가치세 (IVA) 2012년 전반기 세수 현황

    김영곤 (변호사, 공인 회계사) 멕시코의 경우, 세금에 관하여 (소득세, 부가가치세, 지방세, 사회 보험세 등등)는 거의 대부분이 전산화되어있다고 할 수있으며, 대략 3년안에 세금 관련 모든 정부 부서간에 시스템연결이 되리라 확신한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
    Date2012.09.15 Views3368
    Read More
  3. 한미 FTA 이후의 전략

    출처: 임원혁 KDI 글로벌경제연구실장 한·미 FTA 이후의 전략 우리나라는 수출지향 공업화와 인적자원개발을 통해 성장한 국가로서, 개발연대 이후 산업구조 고도화와 사회통합을 저해하지 않도록 전략적으로 개방을 추진해 왔다. 이미 발효되긴 했지만, 한·미...
    Date2012.08.30 Views7845
    Read More
  4. LG전자 멕시코 효자'가 왜 이래

    출처: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효자법인이었던 LG 전자의 멕시코 판매법인이 올해 상반기에만 수백억원 규모의 적자를 내 그 배경에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회사 측은 일부 제품 판매 강화를 위해 프로모션 비용을 대규모로 사용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
    Date2012.08.17 Views2550
    Read More
  5. 물류기업이 챙겨야 할 중남미 경제

    출처: 글. 권기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남미팀장 작성날짜: 2012.05.24 CLO TIP. 중남미 지역에는 33개 국가가 있다. 이중 경제를 주도하는 나라는 단 몇 개에 불과하다. 대표적인 나라가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멕시코, 페루, 베네수엘라 등 ...
    Date2012.08.17 Views2532
    Read More
  6. 방코 산탄데르, 멕시코 자회사 IPO로 40억$ 목표

    출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스페인 최대 은행 방코 산탄데르가 멕시코 자회사 산탄데르 멕시코를 멕시코와 뉴욕 증권거래소에 동시에 상장시켜 최대 4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방코 산탄데르의 멕시코 자회사 기업공개(IPO) 세부 계획이 공개됐다며 멕...
    Date2012.08.17 Views2555
    Read More
  7. 2012년 멕시코 G20회의의 주요 의제와 평가

    출처: 대외 경제 정책 연구원 2012년 G20회의의 주요 의제와 평가
    Date2012.08.17 Views3437
    Read More
  8. 멕시코, 10년 안에 브라질 제치고 南美 최대 경제대국

    출처: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멕시코가 오는 2022년이면 브라질을 제치고 남미 최대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노무라가 전망했다. 노무라의 토니 볼폰·베니토 바버 이코노미스트는 8일(현지시간) 내놓은 분석보고서에서 “멕시코의 시장개방...
    Date2012.08.17 Views2338
    Read More
  9. 멕시코 광물산업 현황 및 정책 프레임

    출처: 주멕시코 대한민국 대사관 아래 정보는 2012. 6. 29일 멕시코 시티에서 개최된 멕시코 광물산업 간담회에서 연사로 나선 Rodrigo Ismael Martinez 경제부 광물총괄조정관 특별보좌관의 발표 내용을 요약한 것임. ======================================...
    Date2012.07.31 Views2543
    Read More
  10. 멕시코 FTA 관련 잡지글

    출처: 김영호 언론광장 공동대표. 프레시안 김영삼 정권이 OECD 가입을 추진할 즈음 멕시코의재판(再版)이 될까 우려하는 소리가 높았다. OECD에 서둘러 가입했다가 잘못하면 멕시코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니 뒤로 미뤄 대비책을 마련한 다음 가입해도 늦...
    Date2012.07.30 Views2268
    Read More
  11. 중남미 경제의 방향

    삼성 경제 연구소 발행, 2012년 6월 중남미 경제에 관한 글입니다.
    Date2012.07.08 Views26696
    Read More
  12. 멕시코내 설립될 회사명 신청

    김영곤 (변호사, 공인 회계사) Licenciado en Derecho, Licenciado en Contaduría 2012년 6월 15일을 기점으로 하여, 멕시코에서 설립될 회사명을 신청하는 행정 주무부처 관공서가 외무부 (SRE, Secretaria de Relaciones Exteriores)에서 경제부 (SE, Secret...
    Date2012.06.21 Views4321
    Read More
  13. 멕시코 재무부 장관과 미국 국토안전부 장관과의 정보 교환 협약

    2012년 2월 27일 멕시코 재무부(SHCP, Secretaria de Hacienda y Credito Publico) 장관 José Antonio Meade Kuribreña와 미국 국토 안전부 장관 Janet Napolitano은 정보 교환 협정을 맺었으며, 이러한 협정은 2007년과 2009년 맺어진 정보 교환 협정을 기술...
    Date2012.03.05 Views4960
    Read More
  14. 멕시코에서의 회사 설립

    멕시코에서의 회사는 대략적으로 6가지 형태로 구분되어있다. 그중에서도 제일 많이 이용되고 있는 것은 주식 회사의 형태 (S A DE C.V)와 유한 회사 (R.L DE C.V)의 형태라고 할 수 있는데, 후자의 경우는 미국과의 자유 무역 협정 (NAFTA, North American Fr...
    Date2012.01.17 Views3117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Next
/ 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