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효자법인이었던 LG 전자의 멕시코 판매법인이 올해 상반기에만 수백억원 규모의 적자를 내 그 배경에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회사 측은 일부 제품 판매 강화를 위해 프로모션 비용을 대규모로 사용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대형 소비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멕시코에서 스마트폰과 3D TV, 냉장고 등 주력 전자제품의 현지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다보니 적자전환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17일 LG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의 멕시코 현지 판매법인인 LGEMS는 올해 상반기 48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했던 95억원 흑자에 비해 큰 폭의 적자전환이다.
LGEMS가 지난 2011년 38억원, 2010년 44억원 등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수십억원 대의 흑자를 내 오던 효자 법인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적자전환은 이례적이다.
올해 상반기 멕시코 판매법인의 대규모 적자는 LG전자가 현지에서 제품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LG전자는 최근 멕시코시티 등 멕시코 주요 도시에서 스마트폰과 3D TV 등 최신 전자제품 판매를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LG전자(33%)는 멕시코 시장에서 소니(32%) 등 경쟁업체 등을 제치고 3D TV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기준으로 프리미엄급 냉장고 시장에서는 점유율 53%를 차지해 경쟁자인 월풀(12%) 등을 큰 폭으로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드럼세탁기 역시 점유율 50%를 차지해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올해 들어서는 최신 스마트폰 등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재고물량을 소진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큰 마케팅 비용을 집행했다. 이는 스마트폰 때문에 급변하는 휴대전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스마트폰 등 주요제품의 멕시코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마케팅 비용이 많이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 1988년 멕시코에 진출한 이후 현지에 생산공장을 짓고 라인을 증설하는 등 적극적으로 진출 전략을 펼쳐 현지화에 성공했다고 평가받았다. 특히 최근 10여년 사이 멕시코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하며 대형 소비시장으로 부상하자 제품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왔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열풍이 불면서 멕시코 현지에서도 최신 제품 판매 강화를 위해 야외 광고 및 TV광고는 물론 사회공헌활동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멕시코 법인의 적자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우려할 사항이 아니다"라며 "마케팅 강화를 통해 멕시코 내수 시장 공략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