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스페인 최대 은행 방코 산탄데르가 멕시코 자회사 산탄데르 멕시코를 멕시코와 뉴욕 증권거래소에 동시에 상장시켜 최대 4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방코 산탄데르의 멕시코 자회사 기업공개(IPO) 세부 계획이 공개됐다며 멕시코 역사상 최대 규모의 IPO가 될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산탄데르는 멕시코 자회사의 가치를 150억달러 이상으로 보고 있으며 이번 IPO를 통해 멕시코 자회사 지분 25%를 매각, 최대 40억달러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산탄데르는 멕시코 자회사 지분 6%를 멕시코 증권거래소에, 19%를 뉴욕 증권거래소에 공모할 계획이다. 상장은 내달 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에서 산탄데르는 6월 말 기준으로 3310억페소의 예금과 3390억페소의 보유한 3위 은행이다. 수익성이 매우 높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2%를 넘는다. 올해 상반기 세전 순이익도 130억페소에 육박했다. 지난해 멕시코 자회사가 산탄데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였다.
산탄데르는 올해 하반기 아르헨티나 자회사 산탄데르 리오를 상장시키려던 계획을 연기했다. 또 영국 자회사 상장 계획도 포기했다. 지난달 알프레도 사네스 최고경영자(CEO)는 내년이나 2014년에 영국 자회사 상장을 다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멕시코 경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어서 멕시코 자회사 IPO는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부채위기와 중국 경기둔화 속에서도 올해 멕시코 경제는 4%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멕시코의 대출 비율이 낮아 대출시장이 확대될 여지도 크다.
딜로직에 따르면 멕시코 역대 최대 규모 IPO는 2008년 5월 상장됐던 귀금속업체 프레스닐로의 17억달러였다. 2006년 10억달러 규모였던 공항 운영업체 아에로포르투아리오 델 파시피코 그룹의 IPO가 두 번째 기록으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