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선 2012

by Maestro posted Jun 2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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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대선 흔드는 “132”운동...“나는 132번째다”

트위터 페이스북 타고 “신자유주의 후보 반대”확산...1일 멕시코 대선

정은희 기자 2012.06.28 17:56

7월 1일 멕시코 대선을 앞두고 신자유주의 후보에 반대하는 “132운동”이 선거지형을 바꿔 놓고 있다. 

상당기간 침체 속에 있던 멕시코 학생들이 그간 멕시코 정부가 추진해 온 신자유주의 정책에 대한 반대, 신자유주의 후보를 부각시키는 주류 미디어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면서 청년들 중심의 “132”운동이 멕시코 전역 180여개 대학으로 확산되고 있다. 

▲  132운동을 지지하며 모인 학생들 [출처: 위키피디아]

트위터에서 시작된 “나는 132번째다”

멕시코 제1 야당인 제도혁명당(PRI)의 페냐 니에토 대통령 후보가 5월 초순 선거운동을 위해 멕시코 사립 명문인 이베로아메리카 대학을 방문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PRI가 집권했던 시절에 신자유주의 정책을 도입했다며 페냐 니에토 후보의 방문을 반대하며 “신자유주의 ​​후보는 돌아가라”고 반발했다.

그 직후, 학생들은 자신이 한 것을 나타내기 위해서 한 사람 한 사람이 신분증을 내건 비디오를 촬영, 131명이 참여했다. 이것을 보고 “나도 참여하고 싶다. 나는 132번째다”라는 메시지가 트위터 등에서 잇달아 전해져 “Yo soy 132(나는 132번째다)”운동이 시작되었다. 

[출처: 위키피디아]
학생들은 민간 대기업 방송국도 비판했다. PRI 후​​보의 광고를 인기 프로그램 전후에 집중시키고, 일반 프로그램에서 다른 당 후보에 대한 공격적인 발언을 자주 보냈다. “미디어 민주화, PRI 반대, 신자유주의 ​​반대.” 이 세 가지가 “132운동”의 목표가 되었다.

멕시코 국립자치대학의 갈리시아 씨는 “교육과 노동조건 등에 대해 학생들은 많은 요구가 있다. 그것을 방해하는 것이 신자유주의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리더나 간부가 없는 수평적인 운동이기 때문에 참가하기 쉽다. 게다가 트위터와 페이스 북이 있으니까요”라고 말하는 학생도 있다.

선거를 넘어 확장되는 “132”운동

최근 여론 조사에 따르면, PRI 후​​보가 40% 안팎의 지지율로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다. 주요 후보 중 유일하게 신자유주의를 비판하는 민주혁명당(PRD)의 로페스 오브라도 후보가 여당 후보를 제치고 2위. 지지율은 30%에 육박하며 PRI 후​​보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그러나 “132”운동이 민주혁명당(PRD) 후보를 직접 지원하지는 않는다. <아카하타> 현지 특파원 보도에 따르면, 이 당의 간부도 조직적인 관계가 없다라고 밝혔다. “PRD 지지자가 많은 것은 기쁜 일이지만, 이 운동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 우리는 어떤 관계를 쌓아 가야 할 것인지, 무엇이든 지금 부터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6월 5일 멕시코 최대 국립대학인 우남 대학에서 총회를 열고 “132”운동이 선거를 넘어서 국민적 힘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지난 23일 멕시코시티 구시가지의 헌법광장에서 열린 축제에는 7만여 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24일에도 시내 중심 레포르마 거리를 행진했다. 

“132”운동은 국제적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132운동의 공식 홈페이지인 http://www.yosoy132media.org에는 독일, 브라질, 캐나다, 스페인, 미국, 네덜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등지에서 “나는 132번째”라는 피켓을 들고 선 참여자들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들이 올라와 있다. 

[출처: 유투브 동영상 화면 갈무리]

한편, 대학생 중심의 “132”운동이 확산되자 이에 고무받은 10대 청소년들의 “133”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유투브 동영상에는 초, 중, 고등학생들이 “가난, 교육, 폭력, 정의, 부패에 찌든 멕시코는 이제 그만”이라고 주장하며 “133”운동을 주창했다. 

멕시코 제도혁명당은 1929년 이래로 65년간 연속으로 집권했다. 그 기간 동안 멕시코는 북미자유무역협정을 비롯해 민영화 등 신자유주의 정책을 대거 도입했다. 이후 2000년에 현재 집권당인 국민행동당에 패배해 정권을 내주고 현재에 이르렀다.